"밤마다 손끝이 찌릿?" 중년 여성 울리는 이 증상, 알고 보니… 손목터널증후군과 당뇨병의 숨은 연결고리
밤마다 손끝이 찌릿? 중년 여성 울리는 손목터널증후군과 당뇨 신호
1. 손끝 저림, 단순한 피로일까? 건강 신호일까?
어느 날 밤, 손끝이 찌릿하게 저려서 잠에서 깬 적 있으신가요? 또는 키보드 앞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들고 있었을 때 손바닥이 뻣뻣해지고 감각이 둔해진다면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이런 증상은 단순한 피로가 아닌, ‘손목터널증후군’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증후군은 손목 속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작은 터널에서 압박이 발생하면서 손끝 저림, 감각 저하, 통증 등을 유발합니다. 특히 엄지·검지·중지·약지 일부가 저리고, 밤이 되면 증상이 더 심해져 숙면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2. 왜 중년 여성에게 많을까? 생활습관과의 연결
손목터널증후군은 40~60대 여성에게 특히 흔히 발생합니다. 이유는 바로 반복적인 가사노동, 육아, 컴퓨터 작업 등 손과 손목을 많이 쓰는 일상 때문이죠.
특히 폐경기 이후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손목 인대와 힘줄의 부종이 잘 생기고, 이로 인해 정중신경이 눌리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최근에는 사무직 근로자,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젊은 층에서도 이 증후군의 발병 연령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방에서 일하는 분들, 택배 작업, 미용, 간호 등 반복 작업이 많은 직종일수록 손목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3. 알고 보면 전신 질환과도 연결되어 있다
단순한 손목의 사용 과잉이 아니라, 당뇨병, 갑상샘기능저하증,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전신 질환과도 손목터널증후군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신경 자체가 쉽게 손상되거나 염증 반응이 커지기 때문에 정중신경 압박이 더 쉽게 일어납니다.
또한 임신, 폐경, 만성 신부전, 투석환자 등도 이 증상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손저림이나 감각 이상 증상이 있다면, 단순 근골격계 문제가 아닌, 전신 건강 검진을 함께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예방을 위한 실천 팁과 유용한 습관
손목터널증후군은 예방이 가능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활동 후 스트레칭과 휴식을 반드시 챙기는 것입니다.
- 손가락을 쫙 펴고, 손목을 위·아래로 부드럽게 젖히기
- 손목을 지탱해주는 쿠션이나 패드 사용
- 마우스나 키보드 높이 조정으로 손목 꺾임 줄이기
- 장시간 작업 시 중간중간 손 흔들어주기
무엇보다 평소에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한 느낌이 자주 든다면 조기에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입니다.
5. 치료는 어떻게? 수술이 꼭 필요한가요?
다행히 손목터널증후군은 대부분 비수술 치료로 호전됩니다. 초기에는 염증 완화제, 소염제,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등을 시도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보조기 착용과 물리치료도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엄지의 힘이 약해지거나, 물건을 잡기 어려워지는 등 근육 위축이나 마비 증상이 생겼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손목의 횡수근 인대를 절개해 정중신경의 압박을 풀어주는 간단한 방식입니다.
수술 시간은 약 15분 내외로 짧고, 대부분 수술 후 1~2주 안에 일상 복귀가 가능합니다. 단, 정중신경을 다루는 수술이기 때문에 수부외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