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는 줄 알았는데 독이 된다? 갑상선 환자가 조심해야 할 야채 5가지
야채는 무조건 건강에 좋을까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는 분들이라면 ‘건강한 채소’라고 알려진 몇몇 식품이
오히려 호르몬 대사를 방해하고 갑상선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건강을 오히려 해칠 수 있는 대표적인 채소 5가지와 왜 주의해야 하는지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브로콜리 – 갑상선에 의외로 해로운 슈퍼푸드
브로콜리는 비타민 C, 식이섬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항암식품으로도 손꼽히는 슈퍼푸드입니다. 하지만, 갑상선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이 브로콜리가 요오드 흡수를 방해할 수 있는 ‘갑상선 억제 식품’으로 작용합니다. 브로콜리에는 ‘고이트로겐(Goitroge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물질은
요오드의 체내 흡수를 방해해 갑상선 호르몬 생산을 저해
합니다. 물론 완전히 피하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갑상선 저하증 진단을 받은 분들이라면 브로콜리를 과도하게 생으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익혀 먹으면 고이트로겐이 많이 파괴되므로 섭취 시 반드시 ‘익힌 브로콜리’를 권장드립니다.
2. 양배추 – 위에 좋다고 많이 먹는 채소, 갑상선엔 독?
양배추는 위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은 채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양배추도 브로콜리처럼 고이트로겐이 풍부한 채소입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 환자가 양배추를 장기간 다량 섭취할 경우,
요오드 결핍을 유발하거나 호르몬 대사를 더디게 만들어 갑상선의 피로도를 높이는 결과
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 중인 환자의 경우, 이러한 채소의 섭취가 약효 흡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식단 조절에 유의해야 합니다. 양배추 역시 데쳐서 먹는다면 어느 정도 고이트로겐 함량이 줄어들며,
식후 2~3시간 뒤 섭취
를 권장드립니다.
3. 콜리플라워 – 브로콜리의 사촌이자 고이트로겐의 또 다른 주범
콜리플라워는 브로콜리와 비슷한 맛과 질감을 가지고 있으며 ‘화이트 브로콜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두 채소는 영양 성분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콜리플라워 또한 갑상선 억제 성분인 고이트로겐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갑상선 기능 저하 환자에게는 권장되지 않는 식품
입니다. 문제는 많은 건강식단이나 다이어트 식단에 콜리플라워가 자주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건강한 야채’라는 이유로 매일 같이 콜리플라워 라이스나 구이로 섭취하면 오히려 갑상선 건강을 해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죠. 이 역시 익혀서 먹는 것이 좋으며, 섭취 횟수는 주 2~3회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4. 케일 – 착즙으로 자주 먹는 건강 음료 속 함정
녹즙 재료로 인기가 높은 케일은 항산화 효과와 면역력 증강에 탁월하지만,
갑상선 질환자에게는 부작용의 우려
가 있는 채소입니다. 케일 또한 고이트로겐 함량이 높은 채소이며, 특히 ‘생즙’으로 섭취할 경우 효소가 파괴되지 않고 고스란히 체내에 들어가 갑상선 호르몬 합성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의 경우, 녹즙을 장기 복용하면서 피로감, 부종, 체중 증가 증상이 악화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녹즙을 즐기시더라도
케일보다는 파슬리나 오이, 사과 등의 재료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5. 무 – 의외로 갑상선 기능을 방해할 수 있는 뿌리채소
무는 우리의 식탁에서 아주 흔하게 접하는 채소입니다. 국물 요리나 생채, 물김치 등에 자주 들어가며 위장 기능 강화와 해독 효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무에도 고이트로겐이 존재합니다. 특히 날 것으로 섭취하거나 갈아서 즙으로 마시는 경우, 그 영향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갑상선 환자의 경우,
매일 아침 무즙이나 생무 샐러드를 먹는 습관이 결국은 갑상선 피로 누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뜻하게 끓인 무국처럼 조리된 형태로 적절히 섭취한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지속적인 생채소 형태 섭취는 반드시 조절하셔야 합니다.
💡 마무리: 건강식도 내 몸 상태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야채는 무조건 건강하다’는 믿음, 때론 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갑상선은 호르몬의 균형을 좌우하는 민감한 기관
입니다. 식단 하나에도 변화가 생기면 몸의 전체 컨디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질환을 앓고 있다면, 내가 먹는 것에 더 신중해야 합니다. 갑상선 건강을 위한 식단은 ‘좋다고 소문난 것’을 따르기보다 ‘나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오늘 소개한 다섯 가지 채소, – 브로콜리, 양배추, 콜리플라워, 케일, 무 –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분들이라면 섭취 방법과 빈도에 조금 더 신경 써보시길 바랍니다.